물챙이윗마을과 아랫마을 사이 개울에다 자잘한 꼬챙이나 싸리나무를 발처럼 촘촘히 엮어 박아 물을 거르는 거르개 구실을 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위쪽에서부터 떠내려 오는 나뭇가지나 지저분한 것들을 걸러내기도 하고, 윗마을에서 내려오는 쓰레기나 우리 마을에서 나가는 쓰레기를 걸러내도록 하곤 했죠. 이처럼 물챙이는 깨끗한 물챙이는 깨끗한 물만 흐르게 하고 그 나머지 것들은 물챙이에 모두 걸리게 함으로써 맑은 물을 만들어 주곤 하였습니다


물챙이에 걸린 나뭇가지나 쓰레기는 비가 갠 후 건져서 말려 두었다가 땔감으로 쓰기도 하고, 거기서 나온 재는 거름으로 사용하곤 하였씁니다.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물챙이, 우리 한어버이들의 물 지키는 슬기가 놀랍기만 합니다. 아직도 곳곳에 물챙이 여울, 물챙이 방죽, 물챙이 다리가 남아 있지만 우리 말광에는 실리지 못한 토박이말이라 아쉽습니다.


물챙이의 말밑을 '물'+ '창(窓)'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보고 싶지 않습니다. '물'과 '챙이(대중말 키와 같은 뜻으로 쓰는 고장말 )'가 더해진 말이 아닐까 싶기 때문입니다. '챙이'가 곡식를 까불러 골라내는 구실을 하는 것, 넓고 평평한 모양새, 엮어 만든 것 모든 것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물에 있는 챙이라는 뜻을 담고 봐도 그럴듯하지 않습니까?

 

이런 물챙이는 오늘날 개수대에 들어 있는 '거름망'을 갈음해서 써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멋진 쓰임새를 갖고 쓰던 토박이말 '물챙이'를 되살려 쓰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출처: http://baedalmal.kr

Posted by PG 결제 010-5111-1212 이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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